버시바우 대사는 “직접 찾아가면 언론에 공개될까봐 전화로 했다”고 말했다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다.
버시바우 대사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건 날 미 무역대표부의 그레첸 해멀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 통상 분야 관리들은 30개월 이상 미국 쇠고기가 수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명박 대통령 대변인의 언급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이를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말이 바로 근거다. 본국의 관리가 상대국 대통령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마당에 주재국 대사가 상대국 언론에 노출되는 걸 꺼렸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해멀 대변인의 말은 중요하다. 버시바우 대사의 해명을 약화시키는 근거일 뿐만 아니라 버시바우 대사가 손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야만 했던 이유를 알려주는 정황이기 때문이다.
버시바우 대사가 전화를 건 시점을 전후해 미국 정부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항의성 또는 압박성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메시지는 딱 하나, 버시바우 대사가 손 대표에게 전한 것과 같은 것이었다.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동시에, 다발적으로 나타난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미국의 의도가 보인다. 쐐기 박기다.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른바 '검역주권 명문화‘ 서한에 사인을 해줬으니까 성의를 보일 만큼 보인 셈이다.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한국 국민에게 재협상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하고, 한국 야당에게 재협상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주지시켜야 한다.
때가 무르익기도 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또한 슈워브 대표의 서한을 발판 삼아 쇠고기 파동 끝내기에 들어가고 있다. 바로 오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일단락을 지으려 한다. 이런 기류를 타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이 종결어미가 되도록 미국이 쐐기를 박아야 한다.
버시바우 대사의 결례는 이 과정에서 빚어진 단편이다.
▲사진=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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