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진단했다.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참가자의 태반이 어린 중·고생이었던 이유를 ‘괴담’과 ‘선동’에서 찾았다.
<조선일보>는 학생 사이에 돌아다니는 “지나치게 편향된 시각”이 문제라고 했고, <중앙일보>는 “카더라”가 재생산 된다고 했다.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괴담’으로 판정 내린 두 신문이다. 그동안 펼쳐온 논리를 재생한 것에 불과하다. 따로 짚을 필요가 없다.
<조선일보>는 “인터넷 등에서 운동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조직적인 운동이 인터넷의 연예인 팬클럽 게시판 등을 거치면서 마침 중간고사가 끝난 학생들을 자극한 것”으로 봤다. <중앙일보>는 “일부 연예인(의) 감정적 발언이 어린 팬들(을) 자극”한다고 했다.
똑같다. 두 신문이 보기에 중·고생은 어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미완의 존재’에 불과하다. ‘혹세무민’에 휘둘리고 ‘우상숭배’에 빠져드는 수동적 존재다.
반박거리가 적잖다. 포털 <다음>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을 주도한 ‘안단테’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 단적인 예다. 고등학생인 ‘안단테’가 그랬다.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자사고에 대한 정책도 나왔죠.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안단테’의 그간 행적이 너무 특별해 일반적 사례로 드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 이건 어떨까? 지난 2일과 3일 촛불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상당수 중·고생이 영어 몰입식 교육과 0교시·우열반 정책을 성토한 것은 어떨까?
자칫하다간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분명히 하자. 중·고생의 촛불집회 참가를 반기고, 이들의 집회 참가를 ‘선동’하고자 반박사례를 나열하는 게 아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그렇게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견강부회를 경계하고자 할 뿐이다. 어린 중·고생의 집회 참가 이유를 ‘무지’와 ‘철없음’으로 치부하는 두 신문의 일방적인 재단을 경계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걸 알 필요가 있다. 두 신문에 의해 ‘선동꾼’으로 지목된 연예인이 왜 나섰는지를 알아야 한다. 김민선· 세븐· 이동욱·서민우· 김가연 등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는 젊은 연예인들이 왜 연쇄적으로 광우병 쇠고기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심지어 촛불집회에 직접 참가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중앙일보>는 그 이유를 “사회성 강한 발언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또 자신의 위상을 확인하는 경향”에서 찾았지만 온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최근 들어 그런 식의 ‘노이즈 마케팅’이 꿈틀거리고 있는 걸 부인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보편화 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언론플레이에 목을 매고, 그래서 거대언론과 척을 져서는 안 되는 연예인(과 기획사)의 처지가 아직까지는 더 지배적이고 일반적이다.
젊은 연예인의 연쇄적인 ‘선동’은 이런 한국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다른 사안도 아니고 거대보수언론이 ‘반미’니 ‘반FTA’니 하며 눈에 쌍심지를 켜는 사안에 대해 정면도발을 일삼는 건 자기 스스로 올가미를 채우는 것과 같다. 더구나 임계점을 넘나드는 직설화법, 거친 표현을 동원하는 건 인기 관리 차원이라고 보기엔 과도할 정도다. ‘장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다르게 봐야 한다. 연예인이 중·고생의 어린 감수성을 ‘자극’한 게 아니라 연예인이 팬들의 어린 감수성에 ‘자극’ 받았다고 보는 게 맞다. 자신들의 인기 기반인 중·고생의 감수성에 부응했다고 보는 게 맞다. 팬카페가 소통의 공간이 되고 인터넷이 교류의 통로가 되면서 정서가 공유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연예인의 ‘선동’ 이전에 중·고생의 ‘걱정’이 표출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사진 출처=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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