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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후보는 성공한 걸까? 비록 당 대표로 등극하진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은 거둔 걸까?

그렇게 보인다. 당 대표가 된 박희태 후보와의 표차가 4.1%P에 불과하다. 이명박계가 박희태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정몽준 후보로선 대단한 선전을 한 셈이다.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46.3%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까지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이 아니라 ‘성공 문턱’에까지 간 것 같다.

하지만 모른다. ‘절반의 성공’이 ‘절반의 실패’를 안고 있는 것처럼 ‘성공 문턱’이 ‘좌절 문턱’으로 뒤바뀌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점을 고려하면 뚜렷해진다.

정몽준 후보의 선전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덕이다. 그 조사에서 부진한 대의원 지지를 만회한 게 비결이다. 근데 바로 이 점이 정몽준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가정해보자.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섰다면 정몽준 후보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렇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을 기초로 2차 가정을 해보자. 정몽준 후보가 당 대표 경선이 아니라 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박근혜 전 대표와 겨룬다면 어떻게 될까?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 뻔하다.

이 1, 2차 가정이 정몽준 후보의 갈 길을 밝혀준다. ‘고난의 길’이다.

정몽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의 ‘진검승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직 표를 다져야 한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삭감당할 표를 당내 표에서 벌충해야 한다. 그러려면 최대 계파인 이명박계의 호응을 얻어야 하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

근데 문제가 있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대중적 지지도는 떨어진다. 역대 대통령, 역대 정부의 역사가 그렇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대통령의 지지도는 떨어진다. 그에 따라 차기주자는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모색한다. 이게 한국 여당 정치의 법칙처럼 돼 있다. 정몽준 후보가 이런 상황에 대비하려면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 나중에 ‘친이’로 ‘찍히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

궁합이 맞지 않는다. 정몽준 후보 앞에 ‘친이’ 행보를 보여야 하는 처지와 ‘친이’를 탈색해야 하는 앞날의 운명이 날카롭게 맞서 있다.

어떻게 헤쳐 갈 것인가? 정몽준 후보는 이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각개전술과 유격전술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명박계 인사들을 맨투맨으로 접촉해 하나 둘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고,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 치고 빠지기식 대응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손실을 줄이고 자산을 늘리는 것이다. 당장은 푼돈에 불과해도 쌓고 또 쌓다보면 목돈이 되는 적금의 원리를 차용하는 것이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적금 만기일이 될 때까지 이명박계 내의 다른 경쟁주자가 잠자고 있을 리가 없다. 적금 만기일에 목돈을 거머쥔다고 해서 ‘큰 손’ 박근혜 전 대표의 ‘베팅금액’에 필적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정몽준 후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최선의 방법일 뿐이지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사진 제공=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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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