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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복당'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5/11 청와대 갔다가 손해만 본 박근혜 by '토씨'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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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궁지에 몰린 이명박 대통령이 복당 문제를 풀 것이란 게 일반적 예측이었다. 그래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협조를 구하려 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그랫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와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복당 문제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얘기다. 통 큰 거래가 없었다는 얘기다.

더 한 말도 나왔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신뢰를 회복했느냐는 질문에 “신뢰를 내가 깬 게 아니다”고 했다. 회복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복당 문제 때문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광우병 쇠고기 파동 대처법을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나랏일이 잘 되도록 도와서 하면 좋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에 박근혜 전 대표는 “내가 판단해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대통령이 말을 안 해도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얼핏 봐선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일을 더욱 꼬아 버렸다. 광우병 쇠고기 파동을 풀 원군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아니다.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난감한 처지에 빠진 건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다.

박근혜 전 대표가 요구한 바 있다. 복당 문제를 무한정 기다릴 순 없다면서 당 최고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달라고 했다. 그럼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 최고위원회는 결론 내는 걸 유보했다. 7월 전당대회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여기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박근혜 전 대표는 ‘자유’를 얻은 셈이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책임을 당에 돌릴 명분을 확보한 셈이었다. 예를 들어 광우병 쇠고기 파동을 명분 삼고 당의 복당 논의 유보를 빌미 삼아 정치적 결단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제의 회동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택의 자유’를 맘껏 향유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복당에 대해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그리고 “전당대회 때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함으로써 당은 비록 선별 복당이나마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더불어 선별 복당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동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처지가 달라진다.

이명박 대통령은 시간을 벌게 됐다. 최소한 17대 국회가 임기를 마치는 5월말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이건 큰 소득이다. 이명박 대통령으로선 광우병 쇠고기 파동을 해결하려면 17대 국회를 넘어야 한다. 국민 저항을 증폭시키는 의회의 기능을 차단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정당이 되는 18대 국회가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시간은 20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얻는 건 시간만이 아니다. 교란 요인을 줄이는 효과도 얻게 됐다.

당이 복당을 논의하는 동안 선별 복당 대상이 되는 친박세력의 보폭이 줄어드는 건 분명하다. 복당을 염두에 둔다면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 대해 무한정 정부여당과 각을 세울 수가 없다. 선별 복당 대상의 입과 발을 묶으면 박근혜 전 대표의 입과 발도 더불어 묶을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 대해 뭐라 하든 그것을 일괄 복당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활용’으로 덧칠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곤혹스러워진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가 없다.

당의 선별 복당을 받아들이면 선별 배제 대상이 반발할 것은 불문가지, 그러면 친박세력이 양분되고 자신의 정치적 기반은 약화된다. 그렇다고 선별 복당을 거부한 채 일괄 복당 요구를 거듭하면 선별 복당 대상이 동요한다.

그 뿐인가. 쇠뿔을 단김에 빼기 위해, 선별 복당을 일괄 복당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 올라타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여권 내에서 가족의 우환을 종잣돈 삼아 실리를 챙기려한다는 비난을 살 수도 있다.

어제의 청와대 회동에서 손해를 본 사람은 박근혜 전 대표다.

▲사진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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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씨'